생동성 알바 후기(임상실험 알바 후기)

생동성 알바, 임상실험 알바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큽니다. 심하게는 악마에게 끌려가서 생체 실험 당하는 것 같이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정보를 찾기 어려운 듯 합니다. 좀 더 정확한 임상실험 알바 정보 공유를 위해 생동성 알바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생동성 알바 후기 병실 모습
생동성 알바 병실
생동성 알바에서 채혈하는 이미지
생동성 알바 채혈

생동성 알바 후기 요약

후기글을 적는 지금은 임상 실험 알바 마지막 회차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알바 시작 전, 생동성 알바 후기 정보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이 글은 생동성 알바 후기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최대한 자세히 작성했습니다. 먼저, 아래 요약 정보를 확인하시고, 주의할 점과 꿀팁 등에 대한 순서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생동성 알바 정보 요약

  • 구직 방법 – 메디25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 위치 – 안양(임상 시험 병원에 따라 달라짐)
  • 일정 – 3주 간격으로 총 4회 입원(입원 2박 3일, 4회), 각 회차가 끝날 때마다 방문 채혈 실시(방문 총 6회)
  • 급여 295만 원
  • 한 줄 평 – 지방러라 이동 시간이 길다는 점은 불편하지만, 이동 시간 감안해도 계속 자유 시간이라서 개인적으로 개꿀임

1. 생동성 알바란?

생동성 알바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아르바이트’의 줄임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제약 회사에서 다른 회사의 약을 따라 만들었는데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보는 시험의 알바입니다.

원래 신약이 개발되면 가격이 굉장히 비싼데, 그래서 제약 회사들은 카피약을 연구해서 만듭니다. 약 성분을 그대로 따라서 만드는 건데, 시간만 지나면 카피약이 다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제가 먹는 탈모약도 프로페시아의 카피약으로 가격이 절반 정도 됩니다.

생동성 알바가 ‘카피약을 시험하는 알바’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바로 ‘이미 시중에 유통되는 약’과 거의 비슷한 성분의 약을 시험한다는 말입니다. 즉, 중대한 부작용이 거의 없을 거라는 걸 유추할 수 있습니다. 생동성 알바의 위험성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 생각이긴 하지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생동성 알바 신청 방법

생동성 알바는 플랜메디라는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플랜메디 사이트 화면입니다.

1. 모집 공고 확인

플랜 메디 모집 공고

모집 공고를 보시면 건강인 모집, 질환자 모집, 피부/건강식품 모집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보통 신청하게 될 공고는 건강인 모집공고입니다. 질환자 모집은 특정 질환이 있는 분들만 가능하고, 피부/건강식품 모집은 위험성이 적은만큼 수당도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2. 모집 공고 선택

모집 공고 화면을 보면 아래처럼 리스트가 쭉 있습니다. 모집중인 글을 클릭하여 ‘참여 일정’과 ‘참가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랜 메디 모집 공고 선택

3. 시험 정보 확인(참여비, 일정)

모집 글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간략 일정, 참여비, 스크리닝 일정, 시험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략 일정 – 총 참여하게 되는 일정의 일수를 알 수 있습니다.
참여비 – 1:1 채팅 문의를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참여비는 시험 일정이 더 많고, 길수록 늘어납니다.
스크리닝 일정 – 생동성 알바 시작 전, 신체가 적합한지 검사하는 일정입니다.
시험 일정 – 실제 방문하게 되는 일정입니다.

플랜 메디 시험 정보 확인
플랜 메디 시험 일정 확인

4. 참여비 확인

참여비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랜 메디 참여비 확인 방법

5. 지원하기

참여비와 일정이 마음에 든다면 지원하기를 눌러주시면 됩니다.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고 지원하면 카카오톡으로 접수 완료 알림이 오고, 플랜메디에서 확인 전화가 한 차례 더 옵니다. 확인이 완료되면 스크리닝 일정에 맞춰 병원에 방문하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복용중인 약이나 병원 방문 이력을 속이지 않으셔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방문하게 되면 ‘나의건강기록’이라는 앱을 통해 병원 접수 이력과 투약 이력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때 어차피 다 걸리니까 속이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플랜 메디 생동성 알바 지원 화면

3. 생동성 알바 후기

생동성 알바를 하면서 느꼈던 후기를 적어봤습니다. 만족도 후기는 알바를 하면서 느낀 전체적인 감상입니다. 일정 후기는 제가 참여한 일정에 대한 설명과 감상이고, 경험 후기는 매일 일과에 대한 후기입니다.

1. 만족도 후기 ★★★★☆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좋았던 점은 자유 시간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동 시간 외에 입원 중에는 거의 자유 시간이어서 좋습니다. 블로그 포스팅 하고, 게임도 하고, 드라마도 보고, 시간이 많습니다. 원래 일을 더 많이 하려고 했는데 게으름 이슈가 터졌네요.

안 좋았던 점은 생각보다 총 시험 기간이 길었습니다. 사례비가 약 300만 원 정도인 시험이어서 더 길었습니다. 저는 스크리닝부터 최종 검사까지 3개월 꽉 차게 걸렸습니다. 3개월동안 다른 일이 터질 뻔한 게 많은데, 그래서 중도 포기를 했다면 사례비를 못 받게 되어 아까웠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부작용 문제는 거의 신경을 안 썼고, 실제로도 별 이상 없었습니다. 합숙 문제 같은 것도 별로 불편함을 못 느껴서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단점은 따로 못 느꼈네요.

2. 일정 후기

스크리닝은 피 검사와 소변 검사, 병원 및 투약 기록 점검, 그리고 설명을 듣는 일정이었습니다. 탈모약 먹던 게 있어서인지 처음에 재검사 요청이 왔고, 일주일 후에 재검사 받고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입원 일정은 금토일, 2박 3일을 총 4번 진행하도록 짜여져 있었습니다. 1~4차 사이에는 3주의 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원이 한 번 끝날 때마다 방문 검사를 받았는데, 1~2차에는 월화 두 번, 3~4차에는 월요일만 한 번 방문했습니다. 4차 입원까지 끝이나면, 일주일 후에 최종 검사를 받게 되고, 이것을 끝으로 일정이 마무리 됩니다.

그래서 저는 총 2박 3일 4회 입원, 방문 검사 6회, 최종 검사 1회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례비는 2차 입원이 끝나고 2주 후 88만 원이 지급되었습니다. 그리고 최종 검사가 끝나고 1주일 후에 전액 지급되었습니다.(총 295만 원)

지방에 살다보니까 방문 검사 6회가 상당히 부담 되었습니다. 집에서 안양에 있는 병원까지 2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상당히 피곤했습니다. 지방에 계신 분들은 이동 시간도 따져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경험 후기

1차 입원 때는 모든 게 생소하고 신기했습니다.

1일차에는 4시 30분에 병원에 도착해서 피 검사와 소변 검사를 하게 됩니다. 모두 끝나면 강당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6시부터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는 바로 정해진 자리로 이동합니다. 첫 날 일정은 이때 마무리되고, 10시 취침까지는 자유시간이었습니다.

생동성 알바 식사
생동성 알바 1일차 저녁 식사
생동성 알바 1일차 취침 시간

2일차에는 6시에 기상합니다. 7시까지는 잠을 깨고나서 혈압 측정을 합니다. 이때 잘 안나오면 시험 탈락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8시부터는 저녁 8시까지 12시간동안 채혈을 합니다. 오전에는 채혈 텀이 30분, 1시간 이내로 짧았습니다. 오후에는 2시간 간격으로 채혈했습니다. 8시 채혈을 마지막으로 이틀차 일정이 끝납니다. 저는 아침 7시부터 노트북으로 이것저것 하고, 중간에 졸리면 앉아서 좀 졸았습니다.

생동성 알바 아침 채혈
생동성 알바 2일차 아침 8시 채혈 시작
생동성 알바 점심 도시락
생동성 알바 2일차 점심 도시락

3일차는 7시 기상입니다. 기상 후에 혈압 측정과, 8시에 채혈을 하는 것 말고는 일정이 없습니다. 8시 채혈이 끝나면 빵과 음료를 받아서 바로 집에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지혈까지 해서 항상 8시 20분 쯤에 집에 갔습니다. 늦게 가면 9시쯤에 집에 가게 되는데, 시간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뒤에 꿀팁에 따로 자세히 적겠습니다.

생동성 알바 3일차 귀가 빵과 음료
생동성 알바 3일차 아침 귀가 빵&음료

1~3일차 일정은 매 방문 때마다 똑같습니다. 3주 단위로 총 4번 이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참고로 방문 검사는 3일차와 똑같은 일정입니다. 7시 30분까지 병원에 도착해서 혈압을 재고, 8시에 채혈을 하고, 8시 30분 전에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4. 생동성 알바 팁 & 주의할 점

생동성 알바는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정보가 많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제가 참여하며 알게 된 꿀팁과 주의할 점을 최대한 자세히 풀겠습니다.

주의할 점 1. 생동성 시험 탈락

시험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 못하면 탈락할 수 있습니다. 스크리닝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만, 입원 2~3일 전에는 술, 담배, 과도한 운동 등이 제한됩니다. 그러니 술 약속 같은 건 미리 일정을 체크해두시면 좋습니다. 만약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시험 일정을 절반도 완수하지 못하고 탈락할 경우, 사례금을 거의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 2. 사례비 삭감

입원 일정이나 방문 일정에 지각하는 경우 사례비가 삭감 됩니다. 그리고 시험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해도 사례비가 삭감 됩니다. 제가 계산해 봤을 때는 완수를 하지 못하면 가성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참여 전에 일정을 잘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꿀팁 1. 신체 검사(스크리닝) 순서

신체 검사(스크리닝)는 최대한 빨리 받는 게 좋습니다. 도착한 시간에 따라서 번호가 배부되는데, 앞 번호를 받으면 모든 일정을 먼저 하게 됩니다. 밥도 먼저 먹고, 물도 일찍 마실 수 있고, 화장실도 일찍 가고, 심지어 퇴근도 일찍 하게 됩니다. 저는 6번 번호를 받아서 맨 뒷 번호보다 항상 30분 일찍 집에 갔습니다.

꿀팁 2. 복장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전 발팔에 외투 걸치고 추리닝 바지에 크록스를 신고 갔습니다. 슬리퍼도 없이 운동화 신고 온 사람들은 화장실 갈 때마다 불편합니다. 입원일에 일정이 따로 없으면 최대한 편하게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인 최고 조합은 “반팔 티 + 외투 + 추리닝 바지 + 크록스”입니다.

반팔티 : 혈압 측정할 때 고혈압 잘 안 나옴.
외투 : 밖에 추우니까.
추리닝 바지 : 잠옷 겸.
크록스 : 실내&외 다 커버 가능.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실내 온도 조절이 잘 안됩니다. 그러니까 추위 잘 타시는 분들은 외투 챙겨 가시고, 더위 잘 타시는 분들은 반팔 반바지 꼭 입고 가세요. 실제로 춥게 주무시고 감기 걸려서 탈락하신 분도 있습니다.

꿀팁 4. 요청사항

필요한 거 있으면 그냥 다짜고짜 다 요구하시는 게 좋아보입니다(?). 사실 저는 첫경험이고 싫은 소리를 잘 못해서 안했는데, 옆옆 자리 사람 보니까 장난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거 있으면 좀 싸가지 없다 싶을 정도로 말을 다 했습니다. 근데 또 병원측에서는 다 들어줬습니다.

(뇌피셜) 생각해보건데 제약 회사에서 병원에 외주를 주는 느낌이기 때문에, 병원 측 사람들도 마음대로 탈락시키지는 못하는 느낌입니다. (이건 확실하지 않으니 병원 분위기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꿀팁 5. 기타 꿀팁 및 정보

지금부터는 좀 자잘한 꿀팁입니다.

코골이 및 소음 – 저는 원래 무뎌서 잘 때 시끄러워도 잘 잡니다. 근데 코 고는 사람들은 있긴 하더라구요. 본인이 예민한 편이시면 이어플러그 챙겨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소음보다는 실내가 덥고 환기 안되는 게 답답했습니다.

배고픔 – 대체로 공복 시간이 깁니다. 사실 저는 공복도 별로 예민하지 않아서 그러려니 하긴 했습니다. 그런데도 배가 고팠으니, 다른 분들은 밥 먹을 수 있을 때 잘 먹어두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1일차에 주는 저녁은 마음껏 배식 받을 수 있었고, 2일차는 도시락이라서 양이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1일차에 많이 드세요.

혈압 측정 – 혈압이 높거나 낮게 나오면 재검사를 해야 됩니다. 만약 집에 가는 날인데 재검사가 계속 나오면 집에 늦게 가게 됩니다. 위의 복장 꿀팁에서 말한 것처럼, 외투 안에는 꼭 얇은 옷을 입고 혈압 검사를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샤워 – 2일차에는 샤워가 제한됩니다. 첫 날 저녁이랑 마지막 날 아침에는 샤워가 가능합니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저는 샤워하고 방문해서, 마지막 날 집 가서 샤워했습니다. 그 정도는 괜찮잖아요..?

와이파이 – 와이파이가 굉장히 느립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와이파이를 쓰다보니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만약 요금제가 무제한이라면, 핸드폰 핫스팟이 더 빠를 수도 있겠습니다. 빠른 인터넷 상황이 꼭 필요하신 분들은 시험 기간만이라도 요금제를 바꾸거나 방법을 알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꿀팁 6. 준비물

필수템 : 신분증, 충전기, 노트북, 이어폰, 크록스, 편한 옷, 수건, 세면도구

취향 추천템 : 이어플러그, 안대, 속옷, 책, …

물병, 라이터, 전자 담배 같은 건 병원 측에서 보관합니다. 아마 뭘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꿀팁 7. QnA (댓글 보고 추가할 수도 있음)

1. 위험한가요? – 제 주관으로만 얘기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생동성 시험 자체가 꽤 대중적으로 바뀌기도 했고, 그만큼 그동안 안정성 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무슨 사고가 자주 터졌으면 생동성 시험이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동성 시험 3번 씩 오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는 점도 안심 됐습니다.

2. 꿀알바 맞는지? – 개인적으로는 개꿀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보니까 그냥 노트북 들고 가서 일하면 돼서 좋았습니다. 쉬는 날 어차피 집에 있는 사람들한테 개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3차에는 입원하는 날을 내심 기대할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단체 생활에 예민한 사람들은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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